증권-투신 수익증권 관리 비상
증권-투신 수익증권 관리 비상
  • 임상연
  • 승인 2003.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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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세, 투신권 10일만에 3조550억 이탈
증권사 판매고 2조원 감소...구조조정 차질 우려


증권, 투신업계가 수익증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 주식형 펀드 자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금리가 급등하면서 MMF 채권형펀드마저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변동에 민감한 MMF 자금의 경우 금리상승 전망이 굳어지면서 대량 환매로 이어질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자금이탈 가속화

지표 금리인 국공채 3년물 금리가 이달들어 0.4% 가량 오르고 단기금리마저 급상승하면서 투신권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투신권 수탁고는 147조5천8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투신권 수탁고가 150조6천44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 10일만에 3조550억원이라는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최근 펀드자금 이탈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투신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동안 펀드 유형별로 증감율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는 2천380억원, 혼합형 7천990억원, 채권형 7천290억원, MMF 1조2천880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형투신사 한 관계자는 “지수상승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원금회복 및 시세차익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채권형 MMF등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펀드 자금이탈은 증권사 투신영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자금이탈로 인해 수익증권 판매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 10월말 61조4천900억원을 기록했던 상위 12개 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고는 지난 13일 현재 59조3천660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신권과 마찬가지로 10일만에 2조1천30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형증권사 금융상품팀 담당자는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감과 금리상승 우려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증권 판매가 지지부진하다”며 “만기이전 환매 문의를 하는 고객들마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차질 줄 수도

증권, 투신사들은 펀드 자금이탈이 지속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투신사들은 금리변동성이 적은 초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거나 헤지펀드등 틈새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이탈자금을 재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 인식은 더욱 확산되고 있고 10.29 부동산대책에도 불구 투자심리나 증시수급마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에 힘겨워 하고 있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에서 금리마저 단기간 급등하면서 자금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회사 개별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부동산대책만을 내놓고 증시를 관망하고 있지만 세제혜택과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의 증시 자금이탈 현상을 방관한다면 증권 투신등 2금융권 구조조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현투 대투 한투등 현재 진행형으로 있는 투신권 구조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투신사의 수탁고가 낮아질수록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고 인수협상에도 차질을 빗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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