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1분기도 춥다···방열판·전장 등 사업다각화 시작단계
LX세미콘, 1분기도 춥다···방열판·전장 등 사업다각화 시작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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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컨센서스, 영업익 386억원 예측
비중 90%인 DDI가격, 2Q도 하락 전망
LX세미콘.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 (사진=LX세미콘)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LX세미콘이 다소 추운 올 1분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편중된 사업 구조 상 IT기기 수요 침체를 피할 수 없는 데다, 아직 시작 단계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실적 상승에 기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302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6.47%, 영업이익은 69.82% 각각 감소한 수치다. 

LX세미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가격이 하락함과 동시, 수익성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5.2% 줄어 127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나빠졌다. 또 통상적으로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경기 침체에 따라 IT기기 수요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점은 시장조사업체가 2분기 또한 DDI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고 자산의 경우 지난해 4826억원으로 전년(2011억원) 대비 1.4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재고자산 회전율은 9.4회에서 4.4회로 5회 줄었다. 재고자산 회전 일수도 83.1일에서 38.7일로 배 이상 늘었다. 재고 소진을 지난해 4분기 가동률을 65%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IT기기 수요 감소 등의 원인도 있지만,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부진도 큰 영향을 끼쳤다. LX세미콘은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LX세미콘의 전신은 LG그룹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였다. 2021년까진 내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으로 관련 매출 비중이 지난 2021년 71.2%에서 지난해 56.7%로 감소했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89.54%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87.86%, 2020년 86.38%보다 상승하고 있다. 절대적인 액수로 따지면 지난 3년 간 1조원에서 1조6600억원, 1조8900억원으로 DDDI 매출 상승 폭이 크다. 

손보익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디스플레이 분야 외에도 신규 제품의 지속적 발굴과 성과 창출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기존 사업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해 고객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LX세미콘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는 방열기판 사업이다. LX세미콘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을 위해 공장을 완공, 올해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근 커지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 발맞추기 위해 '오토 반도체 개발팀'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부문이 실적 상승에 기여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LX세미콘의 안정성은 중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여러가지 신사업 구체성에서 나올 것"이라며 "올해는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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