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신공장 건설 계속 추진···보조금 신청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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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주총회 개최···아쉬운 실적에 기술 강조
추가 감산 계획 無···DDR5 등으로 하반기 기대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은 "미국 내 신공장의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며 "지금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요구하는 고객이 미국에 주로 있다보니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29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에 따른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보조금(인센티브) 신청 절차 세부지침을 발표한 상황이었다. 보조금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한해 진행되는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미국 내 공장이 따로 없으며 올해 상반기 내 부지를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조금 신청 절차에 반도체 기업의 영업기밀로 여겨지는 수율, 가동률까지 공개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미국 내 팹 공장 건설을 무산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미국 신규 팹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정이니까, 전체 수입이 나오는 건 아니라 다른 회사보다 (영업기밀 공개가) 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 부회장은 보조금 신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절차가 까다롭다보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에 대해선 "시간을 최대한 벌면서, 우리 경영 계획을 변화시키겠다"며 "1년 뒤에도 또 유예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SK하이닉스 실적 악화 예상 때문인지 기술적 성과에 대해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그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아쉽지만, 기술회사로 가치 증명한 한 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3조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인수한 솔리다임에 대해 기술적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은 SSD를 가장 먼저 개발한 조직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부진한 성과 를 가지고 있지만,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되는 성과를 창출해서 2023년에서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솔리다임 인수로 인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성장했다. 또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HBM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거세짐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추가 감산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의견에 대해 박 부회장은 "감산 계획은 없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설비투자에 대한 규율을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기술 가치를 강조하며,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10년만에 교체주기가 온 DDR5에 고객사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해당 라인의 팹 가동률 또한 상승했다. 또한 3분기 부터는 D램의 부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선 △제75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SK하이닉스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고, 여성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이 됐다. 이사보수한도는 200억원으로 집행됐으며, 주당 배당금 연간 1200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주주는 지난해 87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났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9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9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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