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FTC는 이날 바이낸스가 미 당국에 제대로 등록하지 않음으로써 의무를 회피했다며 시카고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바이낸스의 전 최고 규정 준수 책임자인 새뮤얼 림도 바이낸스의 위반을 방조한 혐의로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CFTC는 소장에서 "자오창펑 등은 바이낸스가 미국에 고객 기반을 육성하면서 적용할 수 있는 연방법을 무시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방법은 미국인이 상품을 거래하도록 플랫폼이 허용하는 경우, 해당 플랫폼이 기관에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바이낸스는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CFTC는 바이낸스의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 민사상 벌금, 영구적인 거래·등록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했다.
미국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미국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바이낸스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CFTC의 제소에 대해 "예기치 못했고 실망스럽다"며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도록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추가로 8000만달러(1040억원)를 들여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CFTC의 바이낸스 제소 소식에 비트코인은 한때 2만65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