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 'WTI 5.13%↑'···단숨에 70달러
국제유가,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 'WTI 5.13%↑'···단숨에 7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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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 소식으로 단숨에 70달러를 돌파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5달러(5.13%)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대 폭이다. 종가 기준 지난 13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16달러(4.21%) 상승한 78.1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시장은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초반부터 유가는 급반등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원유를 수출해 왔는 데 이날 이라크가 국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중단됐다.

수출이 중단된 규모는 하루 45만배럴가량으로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길더프 파트너는 "쿠드르 자치정부의 원유 중단 규모는 러시아의 감산량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되살린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30위 규모의 지역은행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이달 초 파산해 글로벌 은행 위기의 진원지가 된 SVB을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도 후퇴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인수처가 결정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금융시스템 불안 고조에 대해 “필요하다면 금융기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수단을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원유 선물은 수급 요인이 아닌 이유로 팔리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은행 위기로 흐려졌던 시장에 먹구름이 걷히면서, 이익 기회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몇 주간 원유시장은 은행권 폭풍우에 갇혀 경제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며 "이는 수요 전망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리가 천천히 개선되고, 채권금리가 서서히 오르면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라며 "다만 상황이 안정되고 새로운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6%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33% 상승한 1.0797을 기록했다.

한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0달러(1.5%) 내린 1953.8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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