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이번엔 도이체방크 리스크 ···1290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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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이후 도이체방크發 EU 신용리스크 확산
유로 1.07달러로 하락, 달러인덱스 102.7선 회복
이번주 환율 1265~1330원···주요국 뉴스 등에 변동성↑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외환시장이 또다시 혼돈의 국면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여진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로 약세, 달러 강세라는 지난주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27~31일) 외환시장은 미국 등 주요국 신용위기 추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순매도가 나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2원 오른 달러당 1294.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오전 10시경 13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변동성 장세로 요약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전장 대비 8.5%나 하락 마감했다. 또한 부도가능성을 나타내는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2%포인트를 돌파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6.5%나 하락했으며,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도 5.8%나 떨어지는 등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유로스톡스600 은행지수도 3.78%나 하락하는 등 EU내 금융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며,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난 23일 1.093달러까지 치솟았던 유로·달러 환율은 24일 1.07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미국 법무부가 CS와 CS를 인수한 UBS를 러시아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달러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23일 101.68선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72선을 회복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긴급회의에서 재닛 옐런 재무 미 재무부 장관은 "일부 기관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나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다"고 말했다.

경기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가 49.3로 예상치(47.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서비스 PMI 역시 53.8로 예상치(50.3)를 상회했다.

미국내 금융위기 우려 진정세와 견조한 경기지표는 시장의 관심을 금융안정에서 물가로 이끌었다. 이번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PCE 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주요지표로도 알려졌다.

이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4일 "금융위기가 잦아들고 있다.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며, 최종금리 수준을 5.5~5.75%로 제시했다. 해당 발언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맞물리며, 연방기금선물시장 내 금리인하 배팅을 일부 감소시켰다.

종합하면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역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은행위기는 소강국면에 접어든 반면, CS 사태 여파가 확산되며 유럽 내 은행 신용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주 PCE 물가지수, 실업수당 청구건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한 시장 낙관론을 무너뜨려, 달러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주 환율은 1265~1330원이라는 넓은 범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65~1325원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불안정한 금융권 리스크에 큰 변동성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위기 확산으로 여전히 불안한 심리에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겠지만, 연준의 금리동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중 발표예정인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에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 등 금융당국의 신속 개입과 진화에도 최근 선진국 은행권 위기가 끝이 아니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일련의 사태에 경제 주체 및 시장 심리가 보수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글로벌 경제 및 시장 민감도 높은 원화에 부정적 압력으로 작용한다. 달러화 저가 매수세에 환율 재상승 가능성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70~1330원

이번주는 신용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과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가 달러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신용위기 진정을 위한 금융시장의 정책금리 인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는 점은, 국채 금리 추가 하락요인이자 달러 약세 압력이다.

위안화의 경우 대내 모멘텀 부재 속에 달러화 흐름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1일 발표될 3월 제조업 PMI 지수는 리오프닝 관련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위안·달러 환율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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