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다음 달 전국에서 아파트 1만9000여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월별 입주 물량중 가장 적은 물량이다.
27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06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1만769가구(경기 8341가구·인천 2428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이 없다.
지방은 총 8605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가 3057가구로 가장 입주 물량이 많고 이어 대전 1747가구, 경북 1717가구, 전북 1104가구 등 순이다.
주요 단지로는 △경기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 A10-1·2블록'(총 2474가구) △대전 유성구 용산동 '대전용산지구1,3BL호반써밋그랜드파크'(1747가구)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힐스테이트 포항'(1717가구)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해모로스퀘어웨스트'(1122가구)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1059가구) 등이다.
5월부터는 지방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방 압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증가 폭이 커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은 전세 매물 증가, 매물 적체 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대폭 해제되면서 수도권 주택 거래 시장은 다소 활기를 찾아가지만 지방은 여전히 냉각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었으나 지방에서는 공급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도 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 자료와 자체 아파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지방광역시 마피 거래 비중은 34%로 전년 동기(25%)보다 증가했다.
한편 이달 전매제한 완화를 앞두고 그간 침체했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존 분양한 단지도 바뀐 시행령을 소급 적용받아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상당수 풀릴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은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하고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는 만큼 분양권 거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