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유럽 은행권 불안에 이틀째 하락···WTI 1.0%↓
국제유가, 유럽 은행권 불안에 이틀째 하락···WTI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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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도이체방크발 유럽 은행권 우려로 이틀째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달러(1.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92달러(1.21%) 떨어진 74.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됐다. 독일 최대 은행으로 알려진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시 원금을 보장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올랐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14%나 하락하면서 다른 유럽의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은행권의 신용 환경이 악화해 은행권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고, 이는 경기를 악화시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원유 시장에 최대 위험은 당장 신용의 긴축"이라며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가 있다"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경제가 안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제니퍼 그랜홀름 美에너지부장관은 미 의회에 출석,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재매입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부는 26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원유 투자자들은 당분간 공급 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7% 상승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0.67% 하락한 1.0760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0.56% 오른 103.084 근방에서 거래됐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6%(12.10달러) 내린 온스당 198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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