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은행 리스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무디스 "美 은행 리스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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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축소·기업 위기전염·정책권자 실수 등 부정적 시나리오 제시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시스템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이 은행권 안팎에 대한 혼란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가 미국의 경제 전반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전망은 은행 시스템 안전성을 자신한 고위 인사들의 인식과 괴리된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자신했다.

또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포괄적 보증(blanket insurance)'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적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 등 현재 시스템 위험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미 정부 당국이 금융권 위기 대처에 대체로 성공할 것이 기본적 전망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아트시 셰트 무디스 신용전략국장 등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은행 리스크가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해당 시나리오는 △리스크 회피 심리 확산으로 은행들이 신용 제공을 줄일 경우 △신용·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민간 기업과 공공 단체들로 위기가 전염되는 경우 △정책 결정권자들의 실수로 은행 문제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우 등이다.

특히 무디스는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퍼져 은행들이 신용 제공을 줄이는 시나리오를 가장 위험시 하며, "여러 주머니에서 동시에 리스크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올해 내내 금융 여건은 계속 긴축적이고 성장은 느려지면서 이미 신용 문제를 가진 다양한 부문과 기업들이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미 문제가 생긴 은행들과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을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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