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종료 기대+옐런 발언 번복에 반등···나스닥 1.01%↑
뉴욕증시, 긴축 종료 기대+옐런 발언 번복에 반등···나스닥 1.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포인트(0.23%) 오른 32,10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포인트(0.30%) 상승한 3948.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7포인트(1.01%) 오른 11,78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주도했다.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투심에 부담을 줬으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금 보호를 재차 언급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현재 수준(4.75~5.00%)에서 한 번만 더 올린 뒤 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5월 FOMC 때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4.6%로 봤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7월 FOMC부터 인하 모드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예금 보호를 다시 언급하면서 투심을 지지했다. 그는 하원 세출소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사태에 대해 “전이를 막기 위해 중요한 도구를 사용했다”며 “필요하다면 긴급 조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도 거들었다. 파월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에 발생한 이례적인 사례"라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채권시장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3.758%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374%까지 떨어졌다.

스위스와 영국 등은 금융 불안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영국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고용지표는 '과열'을 재확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만8000건)를 하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이다.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6.0% 급락했다. JP모건체이스(-0.27%), 뱅크오브아메리카(BoA·-2.42%), 씨티그룹(-0.59%), 웰스파고(-1.5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78% 내렸다.

반면 기술주는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반등했다.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구글 모회사·1.96%), 테슬라(0.5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4%) 등 빅테크 주가는 모두 올랐다.

한편 앞서 유럽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89%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7%,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5포인트(1.57%) 오른 22.61을 나타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