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도 사의 표명
KT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도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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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이사회에 사의 전달해···이사회 만류 이어져
KT "공식적으로 사의 전달받은 일 없어···윤 후보 입장 확인 중"
윤경림 KT 대표이사 최종후보 (사진=KT)
윤경림 KT 대표이사 최종후보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공식 내정 보름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대로 더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며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이에 이사진은 윤 후보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권이 윤 후보의 차기 대표 이사 내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한 보수 시민단체의 고발 제기에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자 압박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9일 수사에 들어갔다. 윤 후보가 현대자동차 부사장으로 있을 때 구현모 대표 친형이 운영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현대차가 거액에 인수하도록 도왔고, 이후 윤 후보는 K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KT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강화하고 주총에서 적극 의사 표현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윤 후보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업계는 국민연금이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 초기부터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며 오는 31일 주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2대 주주 현대차그룹마저 KT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자 윤 후보가 거취를 고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윤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사의를 전달받은 일은 없으며, 현재 윤 후보의 입장을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일 윤 후보가 사의를 공식으로 발표하더라도 주주총회는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되며, 의안에서 제외될 경우 KT는 해당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이달 말 주총에서 새 대표가 선임되지 않으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기 전까지는 대표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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