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웃다가 파월 발언으로 울었다···S&P 1.65%↓
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웃다가 파월 발언으로 울었다···S&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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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15.5% 추락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증권거래소(NYSE)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래일보다 530.49포인트(1.63%) 하락한 3만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90포인트(1.65%) 급락한 3936.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0.15포인트(1.60%) 떨어진 1만1669.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연준의 베이비스텝 결정에 웃던 투자자들이 이어진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급반락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이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25~1.50%포인트 높은 것이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으며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발표되자 다우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1% 안팎 오르는 등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 회견 중반부터 시장의 분위기는 돌변했다.

파월 의장이 신용 경색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오판이다"면서 "대출 요건이 더 엄격해진다면 거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은행발(發) 위기로 연내 상당폭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다.

마켓워치는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의 흐름을 보면 급격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프라임 파트너스의 사바리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위기는 신용 조건을 더욱 엄격하게 만들고 있으며 조건을 강화하게 되면 경제 활동이 약화돼 은행에 더 많은 압력을 줄 수 있다"며 "나는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이 한 번밖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파월 의장은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SVB 사태 등으로 초래된 은행발 신용 경색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도 향후 불확실성을 키웠다.

연준이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 등을 낮춘 것 역시 "여전히 연착륙은 가능하다"는 파월 의장의 진화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를 더했다.

침체 우려 속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6%대에서 3.5% 아래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대에서 4% 선 밑으로 각각 내려갔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4%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85% 상승한 1.0863을 기록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5.5% 재추락했고 또 다른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도 12.2%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이상 -3.3%)와 씨티그룹(-3%) 등 대형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장중 상승세를 타던 빅테크주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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