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경쟁서 '삼성 스마트싱스', 'LG씽큐'에 압승
스마트홈 경쟁서 '삼성 스마트싱스', 'LG씽큐'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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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전 연결 비중, 삼성 80% vs LG 50% 미만
스마트홈 앱 다운로드 수 삼성 5억회 vs LG 5000만회
LG전자의 LG씽큐 사용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의 LG씽큐 사용 모습.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가전과 IT기기 등의 초연결성을 강조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 가전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스마트홈 플랫폼이 LG전자의 '씽큐'(ThinQ)보다 훨씬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법인 가전 담당 임원인 쉐인 힉비는 최근 삼성 뉴스룸에서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 중 80% 이상이 (스마트싱스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씽큐 이사 헨리 킴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LG전자가 판매한 스마트 가전 제품의 절반 미만이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같은 스마트홈 연결성의 차이는 모바일 기기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1위 판매 사업자인데 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몇 년 전 접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다운로드 수는 5억회가 넘었으며, LG전자의 씽큐는 5000만회에서 불과했다. 무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심지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가 기본 내장돼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다운로드 수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애플리케이션을 리뷰 및 평가한 글의 개수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22일 기준 삼성은 3만1240개, LG씽큐는 1만8437개로 삼성 스마트싱스가 약 1.7배 많았다. 별점은 스마트싱스가 4.6점, LG씽큐가 4.4점이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빠른 2015년 11월 LG씽큐 앱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홈 연결성은 삼성에 뒤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스마트싱스를 출시했지만,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사용자 수를 그만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플랫폼을 기자가 실제 사용해 본 결과, 각사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가전들을 연결하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홈 환경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가전만이 아니다. 가정의 가스밸브, 도어, 전등, 월패드 등 여러 장치들을 연결하려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의 호환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국내 주택에 공급한 스마트홈 플랫폼 수는 비슷하다. 삼성 스마트싱스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12개 단지 10만 가구 이상에 공급됐다. LG전자도 'LG 씽큐'를 활용한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을 수주 잔고 기준 10만 세대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스마트폰이 없는 LG전자는 애플홈킷과 제휴를 맺는 등의 애플 아이폰 사용자를 통한 LG씽큐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 여전히 불편한 스마트홈···매터로 적과의 동침 실현해야

국내 두 가전 회사가 스마트홈 플랫폼 보급에 적극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스마트홈을 구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다른 기기 간 호환성, 연결성이다. 삼성과 LG 가전이 서로 스마트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가장의 여러 장치도 최근 건설된 아파트가 아니라면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연결할 수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 스마트싱스에 LG 가전을 연결하기 위해 LG커넥터 등을 스스로 만들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확산을 위해선 통신 표준인 '매터'(Matter) 등을 지원해 타사 제품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매터 통신규격을 만든 스마트홈 표준연합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 참여하고 있으나, 얼마나 각사가 매터 표준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CSA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애플·구글·아마존·샤오미 등 134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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