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vs 상쾌환, 모임 재개에 숙취해소제 재격돌
컨디션 vs 상쾌환, 모임 재개에 숙취해소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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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삼양사, 브랜드 모델 바꾸고 새 광고로 시장 점유율 경쟁
박재범이 '컨디션 스틱'을 보여주는 화보. (사진=HK이노엔) 
박재범 '컨디션 스틱' 화보. (사진=HK이노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술자리가 늘자 숙취해소제 판매사들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컨디션' 제조사 HK이노엔과 '상쾌환'을 보유한 삼양사는 브랜드 모델을 바꾸고 새 광고를 선보이면서 점유율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3128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39% 뛰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춤했던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모임 재개와 술자리 확대로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넘겼다. 

이처럼 주류 시장에 활기가 돌자 숙취해소제 판매사들도 판촉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컨디션 매출을 6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HK이노엔은 새 모델로 가수 박재범을 발탁하고 각종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젤리형 컨디션 스틱 TV 광고를 공개한 데 이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도 순차적으로 제품을 홍보 중이다.

HK이노엔은 특히 엠제트(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집중한다. 1992년 첫 제품 출시 당시 3040세대 남성 직장인들을 겨냥했지만, 주류 문화가 바뀐 만큼 판매 채널, 소비층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컨디션은 마시는 제형부터 환, 스틱까지 총 5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출시된 컨디션 스틱은 10개월 만에 누적 기준 1200만포 팔렸다.

큐원 상쾌환의 모델 이선빈(가운데), 한선화(왼쪽), 정은지가 음료형 숙취해소 신제품 '상쾌환 부스터(BOOSTER)'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양사) 
큐원 상쾌환의 모델 이선빈(가운데), 한선화(왼쪽), 정은지가 음료형 숙취해소 신제품 '상쾌환 부스터(BOOSTER)'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양사) 

삼양그룹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 역시 지난달 음료 제형의 큐원 상쾌환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모델을 교체하며 젊은층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13년 환 제형을 시작으로 2019년 스틱을 출시한 삼양사는 지난달 음주 전후에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패션후르츠(백향과) 향의 상쾌환 부스터를 내놨다. 출시 9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5000만포 기록하고, 신제품 개발에 5년을 투자한 만큼 삼양사는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삼양사는 같은달 상쾌환 새 모델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주가를 올린 배우 이선빈과 가수 겸 배우 한선화·정은지를 발탁했다. 이들은 술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드라마에 함께 주연으로 출연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삼양사는 이달 초 TV 광고를 시작으로 MZ세대를 겨냥한 판촉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달까지 대학생 엠티·오티(OT·MT) 협찬, 길거리 시식, 대학생 서포터즈, 팝업 매장 운영까지 상쾌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홍성민 삼양사 상무(H&B사업PU장)는 "상쾌환은 휴대·섭취 편의성을 높인 환·스틱형 제품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음료형 제품도 출시했다"며 "이번에 젊은층에서 인기있는 모델까지 발탁한 만큼 MZ세대 대표 숙취해소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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