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0%···전분기比 0.02%p↑
지난해 12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0%···전분기比 0.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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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잔액 10.1조, 증가세 전환···기업여신 8.3조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락세를 거듭하던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 소폭 상승했다. 그간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만큼,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분기말(0.38%)보다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총여신은 8조7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여신이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12월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말 대비 3.3%p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전분기(2조5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어난 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견줘 4000억원 감소했다. 상·매각(대손상각 8000억원, 매각 5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여신 정상화(200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2%)은 전분기말 대비 0.02%p 오른 가운데, 대기업여신(0.49%)은 전분기말 대비 0.1%p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0.53%)은 0.04%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17%)도 전분기말 대비 0.0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91%)의 경우 전분기말 대비 0.08%p 뛰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음에도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4분기중 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간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인 만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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