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韓 모터스포츠 '시즌 아웃'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韓 모터스포츠 '시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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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터 슈퍼레이스에 "타이어 공급 어렵다" 입장 전달
(사진=권진욱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팀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한국타이어가 최근 조현범 회장 구속에 이어 모터스포츠 타이어를 생산하는 대전 공장이 모두 전소되는 잇딴 악재로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 회장은 200억원 배임 횡령으로 구속됐다. 대전2공장은 지난주 8만7000㎡ 규모 생산 설비가 완전 전소돼 타이어 완제품 약 40만개가 불에 탔으며, 피해액은 최대 1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전공장은 1979년 레디얼 타이어 전문 생산 시설로 설립됐다. 하루 4만 개, 연 19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대전공장은 충남 금산공장(연 2100만 개)과 함께 회사의 국내 타이어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20일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대전 2공장 설비 복구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생산 재개시점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현재 대전공장은 과거 금산공장에서 생산했던 레이싱 타이어(슬릭, 모터스포츠 전문)를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레이싱 타이어 생산 라인은 금산공장에 있었지만, 대전의 신축 중앙연구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대전으로 이전했다.  

대전공장이 레이싱 타이어를 생산하고, 한국타이어는 국내외 모터스포츠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올해부터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포뮬러e 대회의 경우 이미 한 시즌 타이어를 미리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 오는 4월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2023 시즌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슈퍼6000클래스에 웍스팀을 포함해 3개팀에 시즌 타이어를 공급해야 하는데, 화재로 타이어 공급이 어려워 프로모터와 웍스팀에 부득이 협조 공문을 보냈다. 슈퍼6000 클래스에 참가하는 팀은 아트라스비엑스모터스포트, L&K모터스, 준피티드 모터스포츠 등 3개팀이다. 이 팀들은 시즌을 앞두고 타이어 공급이 되지 않아, 테스트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현대 N페스티벌에서 한국타이어를 정착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선수의 레이싱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현대 N페스티벌에서 한국타이어를 정착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선수의 레이싱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한국타이어의 웍스팀인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팀은 대회 참석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다른 두 팀은 현재로선 참가 가능하다. 대회 참가를 위해선 국내 브랜드 또는 외산 브랜드 타이어를 가져와야 한다. 국내 타이어로 하려면 금호타이어나 넥센타이어에서 타이어를 공급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와 넥센은 팀에서 연락이 오면 검토해볼 수는 있겠지만, 다만 시기적인 부분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모터스포츠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레이스 참가는 물론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공장 정상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 구축과 생산 재개까지 약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대전공장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6.4%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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