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밑빠진 독' 은행주 또 털썩···퍼스트리퍼블릭 33% 폭락
뉴욕증시, '밑빠진 독' 은행주 또 털썩···퍼스트리퍼블릭 3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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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위기설 재점화 3대지수 하락
SVB 모기업 결국 파산 보호 신청
FOMC '주목'···"파월 무슨 말할까"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은행 연쇄 위기설이 재점화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4.57포인트(1.19%) 하락한 3만1861.9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4포인트(1.10%) 떨어진 3916.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76포인트(0.74%) 하락한 1만1630.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퍼스트리 퍼블릭은행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되레 확산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3대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감은 되살아났고, 이날 장 초반부터 주가는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32.80% 폭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도 월가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인 애틀랜틱 에쿼티는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내리면서 50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웨드부시증권은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 5달러도 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조치된지 일주일만에, 모기업인 실리콘밸리은행파이낸셜그룹이 뉴욕남부 연방지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무이행은 일시중지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실리콘밸리은행파이낸셜그룹의 자산과 부채는 현재 각각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미국에선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최대 규모 금융기관이 됐다.

이에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78%), 씨티그룹(3.00%), 뱅크오브아메리카(BoA·3.94%), 웰스파고(3.92%) 등의 주가는 모두 3%대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99%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스위스 투자은행 CS의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도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180.13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리비안은 3.34% 하락한 13.01 달러를, 루시드는 1.79% 하락한 7.69달러를, 니콜라는 2.86% 하락한 1.7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 시장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렸다. 유로는 달러 대비 0.49% 상승한 1.0664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0.50달러(2.6%) 오른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모아지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96% 급등한 25.51을 기록했다. 장중 26.14까지 상승했다.

한편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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