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챗GPT 중국 대항마 '어니봇' 공개
바이두, 챗GPT 중국 대항마 '어니봇'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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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어니봇, 중국·미국 정치 관련 질문 회피 등 검열 직면"
바이두 ci. (사진=바이두)
바이두 ci. (사진=바이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전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첫 중국 대항마인 '어니봇(Ernie Bot)'을 16일 선보였다.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이날 중국 베이징 행사장에서 어니봇에 질문을 하고 이 AI 챗봇이 클라우드·콘텐츠 사업과 어떻게 결합할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행사로 바이두는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 등과 함께 중국에서 차세대 AI 플랫폼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 먼저 뛰어들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이며, 자동차 제조사와 뉴스사이트 등 제휴사들도 어니봇을 자사 비즈니스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어니봇이 바이두 검색과 통합될 경우 바이두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는 "어니봇 출시 이후 몇 달간 상업화와 수익화 전략이 핵심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어니봇이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 공개 당시 수준에 도달했으며, 중국어와 중국문화 등에서 우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두는 어니봇 출시에 앞서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직원들을 시험 운영에 투입,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시연 도중 발생했던 오류나 부정확성 등을 방지하기 위한 최종 미세조정 작업을 벌였다.

바이두와 경쟁사들은 이러한 정확성 우려와 함께 자신들의 AI 챗봇이 중국 당국의 검열 등에 저촉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챗GPT는 현재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텐센트의 위챗 등 온라인 플랫폼은 챗GPT를 자체 서비스에 도입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을 차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AI 챗봇들은 중국·미국 정치 관련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검열의 벽에 직면해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선전 일대 개발자들이 개발한 AI 챗봇 '지피 토크'(Gipi Talk) 등 챗GPT 이전 세대 기술을 사용하는 4개 AI 챗봇을 시험했다.

그 결과, 이들 챗봇은 '시진핑 주석이 훌륭한 리더인지'라는 질문에 직접 답변 대신 "안전성 평가를 통과할 수 없다"고 답한 뒤 다른 대화를 유도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어 중국 정치와 미국 정치에 관해 묻자 모두 "안전성 평가를 통과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으며, 이 같은 답변이 바이두에서 제공된 것으로 돼 있어 바이두 측에 확인 요청을 했으나 거절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챗봇은 인터넷 검색 때와 유사한 검열의 벽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이들 AI 챗봇에서 생성되는 결과가 검색·소셜미디어를 통제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할 수 있어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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