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 관전 포인트는?···CEO '재신임'·사외이사 '새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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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 등 CEO 연임 추진
새 사외이사, 학계·법조계·금융 전문가에 여성도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왼쪽부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변재상·김재식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오는 16일부터 연이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추진하는 가운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주총에서 연임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사외이사는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법조계와 함께 금융업 전문가들을 영입,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17일 삼성화재·현대해상, 22일 한화손해보험, 23일 한화생명, 24일 DB손해보험·흥국생명, 27일 미래에셋생명 등이 차례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호실적·경영안정, CEO 연임 안건 통과 전망

올해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대표이사의 재선임,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있다. 이 중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대표 연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전영묵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고 박종문 금융경쟁력제고TF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면서 전영묵 대표와 함께 2인 사장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장기 관점 경영 행보를 지속하며 삼성생명의 체질 혁신을 견인하고 성과 가시화에 공헌한 만큼, 전 사장이 대표로서 회사 발전에 지속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이사회 측 판단이다.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다시 3년간 대표직을 맡는다.

현대해상과 한화생명은 각각 조용일·이성재 대표와 여승주 대표의 재선임을 추진한다. 현대해상은 작년 말 조용일 대표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성재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킨 바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5609억원,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16조297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신장과 안정적 이익을 달성한 그동안의 성과를 반영한 결과다. 이사회 측은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조직 관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녔다는 점에서 대표직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고 봤다.

한화생명의 여승주 대표 역시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 대표는 지난 2019년 한화생명 대표에 오른 후 2021년 2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이사회는 사내이사 재선임을 결의했는데,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도 사실상 변재상·김재식 대표의 연임을 확정 지은 상태다.

◇사외이사 교체···학계·법조계, 여성 사외이사 영입

반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는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올해 주총에선 학계 출신은 물론, 법조계와 금융업에 정통한 인사들의 선임이 두루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에선 여성 사외이사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삼성화재의 경우 김소영 전 대법관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들은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 새로운 사외이사로 자리하게 된다. 임기는 최장 6년이다.

여성인 김 전 대법관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7년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선임되면 삼성화재는 여성 2명, 남성 2명의 사외이사를 구성하게 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첫 여성 사외이사로 박성연 이화여대 교수를 선임했다.

박 전 행장은 1995년 씨티은행 자금담당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한미은행 부행장,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한국씨티은행장, 금융위 금융중심지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금 중앙대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 공동 부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삼성화재 이사회는 향후 ESG경영에 대한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학장과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이들은 금융보험업에 대한 경험과 경영분야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경영감독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전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 학사 과정을 거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경제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다. 경제와 금융 분야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얻는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지난해 3월부터는 하나카드 사외이사로 선임,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박사를 땄다. 한국유통학회 회장과 단국대 미래산업연구소 소장, 한국마케팅관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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