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출시 앞둔 '식스타게이트: 스타트레일', 리듬게임 경쟁력은?
[리뷰] 출시 앞둔 '식스타게이트: 스타트레일', 리듬게임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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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이식 위해 모든 악곡 노트 재작업···직관성 위한 노력 곳곳에
스토리 깊이는 '글쎄'···캐릭터 매력 어필은 '합격'
완성도 높은 리듬게임···이동형 기기 내 경쟁력 기대해볼 만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이미지. (사진=게임 화면 캡처)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이미지. (사진=게임 화면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게임 개발사 CFK가 지난 2021년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리듬게임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이 오는 1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은 우주를 항해하는 함장이 돼 장애물을 피해나간다는 설정의 서브컬쳐 계열 리듬게임으로, 얼리액세스 기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긍정적(긍정 95%)'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 600만원의 1400%(약 8600만원)를 넘어서는 등 정식 출시 이전부터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 이식 위해 모든 악곡 노트 재작업···직관성 위한 노력 곳곳에

이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기존 PC버전과 달리 플랫폼에 맞춰 조작감과 모든 악곡의 노트를 모두 재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차이는 레일 전체를 가로질러 가로 화살표 모양으로 떨어지는 '시프트 노트'다. 패드의 조이스틱을 좌우로 이동하며 패드만의 조작감을 살리고, 클라이막스가 필요한 구간에 적절히 배치해 극적 구성을 더했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며 채보가 기존 대비 단순화됐지만, 키보드에 비해 연주가 어려운 패드 플레이 특성 상 난이도 하락은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기존 리듬 게임들이 모바일·PC게임 혹은 오락실 전용 기기 위주로 출시돼온 만큼, 패드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에서도 이러한 점을 의식했는지, 제한된 버튼 내에서 직관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악곡의 난이도가 아닌 조작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면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이용자 유입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 키보드의 블루 노트 입력 버튼(S,D,K,L)을 콘솔 패드 좌측 좌·상단 화살표, 우측 X·A버튼으로 옮기며 화면과 버튼이 일렬 배치되도록 했다. 레드 노트(Shift L+R)는 패드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위치인 후면 ZL·ZR버튼으로 이동했다.

또 쉬운 난이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이질적인 곳에 위치한 레드노트 수를 줄여 게임 플레이에 따라 패드 연주에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 비해 게임의 튜토리얼이 빈약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PC버전에 있던 튜토리얼 과정을 생략하며 조작법이나 노트에 관한 설명이 사라지는 바람에 '시프트 노트' 등 노트 입력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내 주연 캐릭터 '시이(왼쪽)'과 '라미(오른쪽)'. (사진=게임 화면 캡처)

◆스토리 깊이는 '글쎄'···캐릭터 매력 어필은 '합격'

캐릭터 매력을 중시하는는 서브컬처 장르임에도 게임 내 캐릭터와 세계관 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일종의 스토리 모드인 '어드벤처 모드'도 추가됐다.

어드벤처 모드에서는 기존 주인공인 '시이'와 신규 캐릭터 '라미'가 플레이어와 함께 우주선 '아우스플루크'를 타고 가상 우주 '식스타 항성계'를 항해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플레이어는 아우스플루크의 함장으로서 시이와 라미의 다툼을 조율하고 함께 '안티 아크'라는 위험 물질을 물리치게 된다.

스토리는 총 15개의 챕터로 구성됐으며, 상황의 긴박함을 연출하기 위해 난이도를 최고 난이도인 'QUASAR'로 고정하는 '강제 패배 이벤트'도 곳곳에 배치했다.

다만 긴 텍스트를 읽어 내려가며 다음 플레이를 기다리던 플레이어들에게는 미션을 강제로 패배시킨 후 다시 텍스트로 넘어가는 과정이 꽤나 고난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의 전체 챕터를 진행하는데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반면, 플레이 가능한 리듬게임 수가 적고 대화 과정에 선택지도 주어지지 않는 등 스토리 내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 진행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스토리는 풍부한 볼륨의 RPG나 비쥬얼 노벨 장르에서 볼 수 있는 깊은 서사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스토리가 부수적 역할에 그치는 리듬게임 장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연 캐릭터의 매력을 선사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을 보여준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플레이 이미지. (사진=게임 화면 캡처)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플레이 이미지. (사진=게임 화면 캡처)

◆완성도 높은 리듬게임···이동형 기기 내 경쟁력 기대해볼만

스토리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리듬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다.

'DEEMO'등 여러 리듬게임을 통해 곡을 선보여온 '사운드 소울러'가 사운드 디렉터를 맡았으며, 블루 아카이브의 OST를 담당한 'KARUT'를 비롯해 Tatsh, t+pazolite 등 인지도를 가진 작곡가들이 참여해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듣는 즐거움'을 높였다.

기존 PC버전에 비해 판정 타이밍을 크게 늘려 리듬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세부적인 난이도 조정을 통해 '고인물'들이 즐길 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게임의 난이도는 △COMET(매우 쉬움) △NOVA(쉬움) △SUPERNOVA(어려움) △QUASAR(매우 어려움)로 나뉘며, 설정에서 'RED STAR(MISS 판정)' 발생 시 체력이 줄어드는 '해저드 모드'와 한 번의 MISS 발생 시 즉시 패배하는 '서든데스 모드'등 추가 난이도 조정이 가능해 게임의 파고드는 요소를 남겼다.

특히 플레이 중간 레드 노트를 포함한 레인의 개수가 6개에서 7개로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 '게이트 시스템'이 게임의 변칙성과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외에 플레이 화면 내 프레임, 노트 스킨, 콤보 표시 위젯 등 꾸미기 요소의 자유도가 높아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하는 플레이어의 만족도까지 충족할 수 있게 했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이 쟁쟁한 리듬게임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동형 콘솔 기기를 통해 가볍게 즐기기에는 높은 완성도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오는 16일 닌텐도 e숍을 통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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