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은행파산 따른 경기위축 우려에 WTI 4.64%↓···70달러 위협
국제유가, 은행파산 따른 경기위축 우려에 WTI 4.64%↓···70달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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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은행 연쇄 파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7달러(4.64%) 하락한 배럴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32달러(4.1%) 급락한 배럴당 77.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저이다. 이틀간 하락률은 6.98%에 달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은행주들이 낙폭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유가는 은행권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 투자자들은 뱅크 런으로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으로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신용경색으로 확산하지는 않겠지만,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타격으로 경기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03.603 근방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WTI 가격이 올해 저점인 73달러를 지지선으로, 고점 82달러를 저항선으로 두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30만배럴 늘어난 하루 1억190만배럴로 유지했다. OPEC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이 미국과 유럽의 수요 하향 수정으로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유가의 두 벤치마크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46%(8.75달러) 하락한 온스당 1907,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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