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장수 음료도 '칼로리 제로' 탈바꿈
40년 장수 음료도 '칼로리 제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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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맥콜·롯데칠성-밀키스·동원F&B-쿨피스 신제품 등장
식품 표시 기준 따라 100㎖당 4㎉ 미만이면 '무열량' 해당
'맥콜 제로'(왼쪽)와 '밀키스 제로' 화보 (사진=각사)
'맥콜 제로'(왼쪽)와 '밀키스 제로' 화보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바람이 거세다. 제로 음료 열풍에 40년 장수 브랜드도 열량과 당을 낮춰 새로 출시되는 추세다. 식음료 기업들은 칼로리와 당은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존 맛을 최대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뛰었다. 업계에선 시장이 지속 성장해 지난해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제로 칼로리 바람이 불자 식음료 기업들은 기존 인기 음료를 저칼로리로 바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일화는 1982년 7월 출시돼 올해 41살이 된 탄산음료 '맥콜'의 당을 낮춘 맥콜 제로를 지난달 선보였다. 일화는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넣어 기존 음료의 구수한 보리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같은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모두 낮췄다. 맥콜 제로는 출시를 기념해 연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 1시간 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팔리며 첫 개시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989년 처음 출시돼 국내 유성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장수 브랜드 '밀키스' 역시 지난달 제로로 변신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밀키스 제로는 지난달 13일 롯데칠성음료 온라인몰 칠성몰에서 선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250㎖ 30캔 세트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리며 관심을 모았다. 이후 2차 판매에서도 20분 만에 제품이 모두 동났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밀키스 제로 출시로 탄탄한 마니아층으로부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로 칼로리 음료계의 끝판왕이 등장했다'는 평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밀키스 제로는 기존 밀키스에서 열량을 뺀 제품으로, 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특유의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 지난해 '탐스제로', 올해 '펩시 제로 슈거 망고향'을 연달아 출시하며 제로 제품군을 확장해가고 있다. 

1980년 출시돼 43년째 사랑받는 유산균 음료 '쿨피스'에 탄산이 첨가되고 당과 칼로리를 낮춘 '쿨피스톡 제로'도 지난달 출시됐다. 동원F&B는 2021년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지난해 '투명이온'도 선보였는데 이들 제로 칼로리 음료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50%가량 더 뛰기도 했다. 

탄산음료는 아니지만, 비타민·스포츠음료의 칼로리를 낮추면서 제로 열풍에 합류한 제품들도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전날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의 칼로리를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고, 광동제약은 '비타500 제로'를 선보였다. 다만 파워에이드 제로의 칼로리는 0㎉이 아닌 600㎖ 기준 4㎉다. 식품 표시 기준에 맞춰 100㎖당 4㎉ 미만일 경우 '무열량'(제로 칼로리)으로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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