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6일까지 공개매수 예정대로···추가 지분 확보"
[서울파이낸스 김창남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대립하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갖는 대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사실상 카카오의 판정승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이브는 이런 내용으로 카카오와 합의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항 공개매수(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이달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 추가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을 훨씬 웃돌면서 실패했다. 카카오 역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결과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인수를 놓고 대립하다가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플랫폼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합의 내용에 대해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M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