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우리금융 '새판짜기', 임기 만료 계열사 CEO 전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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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박완식·우리캐피탈 조병규 내정
이원덕 은행장, 임기 10개월 남기고 사의
자율경영에 방점···지주 임원 11→7명 축소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63)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대규모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조직 혁신' 의지가 높은 임 내정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임종룡 체제'가 본격화했다는 평이다.

지주의 조직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변화도 꾀했다. 특히 그룹의 2인자·3인자 자리로 불리던 총괄사장제, 수석부사장 자리를 없애고, 지주 임원 역시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등 지주 슬림화에 나섰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카드·캐피탈·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14개 자회사 가운데 7개사 대표를 물갈이한 것이다.

◇'새 술, 새 부대' 14개 자회사 중 7곳 대표 교체 

우리카드 대표이사에는 박완식(59)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선임됐다. 1964년생 박 신임 대표는 동대부고,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와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조병규(58)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우리종금 대표이사에는 김응철(56)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발탁됐다. 조 신임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서 강북영업본부 본부장, 준법감시인 상무,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1966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한양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우리은행 비서실장, 우리금융 글로벌기획부장, 우리은행 본점1기업영업본부 본부장, 글로벌그룹 부행장보 등을 거쳤다.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에는 이종근(58)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전상욱(56)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1964년생 이 신임 대표는 고려대 행정학과, 영국 버밍엄대대학원 MBA를 나왔다. 우리은행 중부영업본부장, 인사부 본부장, 경영지원부 본부장, 우리펀드서비스 기타비상무이사,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전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상무와 집행부행장보를 지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윗줄 왼쪽부터),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응철 우리종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사진=우리금융)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외부 출신인 남기천(58)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그룹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용을 강화했다. 1964년생 남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장, 딜링룸 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에는 김정록(60)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선임됐다. 1962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서울북공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우리종금 CIB사업본부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공석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인사 절차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이원덕(61) 우리은행장이 자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우리은행도 향후 선임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로, 임기가 10개월가량 남았으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사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주 임원 11명→7명 '축소'···총괄사장제 등 폐지

우리금융은 지주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임 내정자의 의지대로 자회사들의 업종 특성에 따라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지주사를 '전략 수립·시너지 창출·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정예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총괄사장제(2인)와 수석부사장제를 과감히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11개로 이뤄진 부분도 9개로 축소한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으며, 이번 인사에서 총 6명의 지주 임원을 교체했다.

아울러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감축하고, 본부장급인 회장 비서실도 폐지하기로 했다. 9개의 지주 부문장에는 본부장급 인력 2명도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해당 TF는 향후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부문에서 전략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권의 핵심 어젠다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조직개편의 경우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한다.

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영업과 기관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에서의 영업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임원 또한 기존 19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든다. 18명의 임원 중 12명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교체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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