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했는데···5대 은행 가산금리 역주행
시장금리 하락했는데···5대 은행 가산금리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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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 밝혀
전체 시중은행 가산금리 4.01→3.62%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대출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대출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최근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월 가계신용대출(월별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산금리는 3.47%였다. 지난해 12월(3.43%)과 비교해 0.04%p(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가산금리(4.26%→3.67%)는 0.59%p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1월 전체 시중은행 가산금리(4.01%→3.62%)도 0.39%p 떨어졌다.

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인 지표금리(코픽스·금융채 등)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는 빼 최종금리를 결정한다. 자금조달 금리가 대출상품 원가라고 하면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갖게 되는 위험성과 업무원가·목표이익률 등을 반영한 일종의 마진이다.

대체로 시장금리가 내리면 그만큼 대출 연체률 등 위험이 낮아져 가산금리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지난 1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물가상승 완화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하락했다. 이 때문에 낮아진 위험도를 반영해 은행들도 앞다퉈 가산금리를 조정했다. 하지만 막상 수치를 따로 집계해보니, 가계신용대출과 관련해 지난 1월 5대 은행 가산금리 평균은 되레 오른 것이다.

오 의원은 "그동안 은행이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금리변동의 위험을 금용소비자에게 전가해왔고, 가산금리도 높게 유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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