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KG모빌리티'로 새출발하는 쌍용차, 미래는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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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U100' 등 모빌리티 이슈 선점·투자 등 과제
KG그룹 로고와 쌍용자동차 로고 (사진=각 사)
KG그룹 로고와 쌍용자동차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쌍용자동차 사명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새롭게 바뀐다. 1988년 이후 35년 만에 쌍용차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KG모빌리티 주식회사로 새 출발을 하며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쌍용차는 1998년 이후 대우그룹, 채권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순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2020년 12월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긴 매각과정 끝에 지난 8월 KG그룹의 품에 안착했다.

지난해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곽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쌍용차의 사명이 KG모빌리티로 변경된다"며 "쌍용차에 대한 팬덤층이 있지만, 그간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는 만큼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시대 트렌드에 맞춰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밍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판매 상승세 및 비용 절감 효과로 연간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지만, 새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지난해 4분기 KG그룹 가족사로 새 출발하며 분기 최대 판매와 매출 1조를 돌파했고 이로 인해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57.2%p 감소했다. 여기에는 전년대비 34.9% 증가한 11만 3960대를 기록한 토레스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 제품 개선 모델도 한몫을 했다.

1조원 판매실적은 2018년 4분기 1조527억원 이후 16분기 만에 처음 돌파한 기록으로 회사 안팎에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몇 년간의 쌍용차의 재무상황을 보면 2017년(메출액 3만4946억원, 영업이익 -653억원), 2018년 (매출 3만7048억원, 영업이익 -642억원), 2019년(매출 3만6239억원, 영업이익 -2819억원), 2020년 (매출 2만9502억원, 영업이익 -4494억원), 2021년 (매출 2만4293억원, 영업이익 -2613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사상 최고의 적자폭을 보였고 이후 21년, 22년 단계적으로 적자폭 좁혀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쌍용차틑 2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 직원들의 자발적 복지 축소 및 인건비 삭감 등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노력도 지난 3년간 약 5000억에 달라는 고정비 절감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케 했다. 인건비 삭감은 KG그룹이 인수하면서 임직원들에게 급여 20% 삭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존을 해줬다. 

신규모델 토레스의 역할도 컸다. 토레스는 지난해 10월 내수 7850대, 수출 5306대 등 총 1만315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39.4% 증가를, 2020년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고 수출 실적도 2021년 4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곽재선 회장은 수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쌍용차는 북미,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전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유럽·중남미·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쌍용차는 토레스를 칠레에서 출시하며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쌍용차는 앞서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을 남미에 수출하며 수출량을 늘린 바 있다. 지난해 쌍용차 수출은 4만5294대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남미의 경우 이미 쌍용차 현지 판매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태이다. 

중동지역 판매 영역 확장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KD사업을 협업한다. SNAM사는 사우디 현지에 완성차 생산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말부터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한다. 향후에는 연간 3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또 2016년 이후 7년 만에 베트남 시장 재 진출도 계획 중이다. 베트남 KD사업은 올해 완성차 1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30만대 상당의 CKD(반제품) 물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내수시장으로는 쌍용차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음을 직시하고 저가 수요가 많은 중남미나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 물량 늘리는 방안에 힘쓰고 있다.

이에 KG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쌍용차를 직접 경영을 하면서 쌍용차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KG그룹 산하의 KG스틸이 쌍용차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차강판 수직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시장에 나돌고 있다. KG스틸이 차강판을 생산하고 쌍용차에 공급하는 시나리오로 보인다.

KG스틸은 쌍용차라는 차강판 캡티브 마켓을 얻을 수 있고, 쌍용차도 KG스틸이라는 차강판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사명 'KG모빌리티' 엠블럼을 달 것으로 보이는 U10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U100은 쌍용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새롭게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는 모델이다. 토레스와 함께 U100은 쌍용차의 재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게 됐다.  

새 사명을 알리는 자리로 쌍용차는 4년만에 참가하는 서울모빌리티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쌍용차 주주총회가 열린 일주일 후 30일에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쌍용차는 "우선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엠블럼 교체 등은 차츰 차츰 시간을 두면서 교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전동화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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