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집값 바닥론 솔솔···전문가들 "상반기까지는 지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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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호전·집값 하락세 완화·거래량 증가 영향
"저가 급매 위주 하락거래···거래량도 절대적으로 부족"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최근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면서 시장 반등 기대감이 나오지만 '바닥 다지기'에 접어들려면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은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도로 경색됐던 주택 시장이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조금씩 풀어지는 모습이다. 매수심리가 다소 호전되면서 집값 하락 폭이 둔화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바닥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1.5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82.7보다 8.8포인트(p) 올랐다. 서울도 82.1에서 93.8로 여전히 하강 국면(0∼95 하강·95∼114는 보합·115∼200은 상승)이지만 전월보다는 수치가 상승했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 하락 폭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43%로 지난주(-0.49%)보다 내림세가 둔화됐다. 1.3대책을 발표한 이후 5주 연속 축소되던 낙폭이 전주 다시 확대하는 듯했지만 하락세가 완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31 대비 낙폭이 축소된 -0.28%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317건으로 지난해 5월(1737건)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거래량이 1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보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거래량이 늘었다지만 2020년, 2021년 월별 거래량이 같은 기간 각각 6508건, 5766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평년 대비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거래의 질적으로도 값싼 매물 위주 하락거래로, 작년 급격한 거래절벽으로 쌓였던 저가 급매물들이 소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작년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억눌렸던 주거이전수요가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에 따라 다소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량이 늘었지만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인 데다 거래량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 주택시장은 고금리, 거래량 감소(평년보다), 미분양 증가, 신규 분양 감소 등 악재들이 산재하다. 3.50%인 기준금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가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반기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연구원은 "거래회전율 관점에서 현재 거래량의 최소 2~3배는 올라야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고, 현재로선 반등 조짐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2~3월 거래량을 본 뒤 2분기 ‘바닥 다지기’가 있을지 판단될 것으로, 최소 상반기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바닥은 지나 봐야 알 수 있지만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만8000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급매물이 사라지기 직전이 바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봐가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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