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셀린느·톰브라운 줄줄이 직진출···수입 패션업계 영향력은
[뉴스톡톡] 셀린느·톰브라운 줄줄이 직진출···수입 패션업계 영향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세 ↑···브랜드 매출 높인 이후 직진출 전환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홈페이지 캡처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셀린느·톰브라운 등 명품을 취급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직진출에 나서며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톰브라운이 오는 7월 1일부터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시장에 직진출한다. 지난 2018년 톰브라운 지분을 인수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나서서 톰브라운의 직접 진출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톰브라운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 브랜드 사업을 맡아왔다. 이번 톰브라운 코리아의 직진출로 사업 주체가 톰브라운 코리아로 넘어간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톰브라운은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톰브라운은 한국 내 모든 투자와 비용 지출을 전담하게 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의 상품 발주와 마케팅·매장 운영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맡게 된다. 

다만 톰브라운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권 계약이 종료된다면 실적 타격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것이 삼성물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을 통해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디자이너·스트리트·라이프스타일·뷰티 브랜드 등 수천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톰브라운 등 수입 브랜드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왔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이 2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중이  크지는 않다"며 "지금까 국내 톰브라운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모두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넘어갔지만, 이젠 톰브라운코리아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열망하는 브랜드를 지속적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코텔로, 샌드사운드, 디 애퍼처 등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도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이달부터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부터 셀린느를 수입·유통해왔다. 셀린느가 속해있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패션 그룹은 5년 전부터 직진출을 하려던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뷰티·리빙 영역에 걸쳐 신규 해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입하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 글로벌화 하는 전략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2015년부터 유통하던 스폐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도 지난해 직진출을 선언했다. LVMH 그룹이 보유한 로에베는 170여년 역사의 스페인 가죽 명가로서 스페인 왕실에 가죽 제품을 공급해 왔다. 로에베 뿐 아니라 에트로도 한국 시장에 직진출을 선언했다. 에트로코리아는 1992년부터 국내에 에트로 제품을 수입·유통해온 듀오와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해부터 직진출로 선회했다. 

이렇듯 명품을 취급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시장 진출 초기에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매출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후 법인 설립을 통해 직진출로 전환해 수익성 증대에 나서려는 일환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하는 배경에는 한국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지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2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평균으로 환산 시 325달러(약 40만원)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두 개 수입 브랜드 직진출이 기업의 매출·성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브랜드의 직진출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수입사업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은 일부 수입 브랜드가 아니라 탄탄하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선순환을 통해 최대 실적을 이어나가는 상황"이라며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한 코치, 몽클레르, 지방시 등 브랜드가 직진출을 했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는 영향이 크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