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충격에 韓 증시 요동···코스피 1%대 급락·환율 급등
美 고용 충격에 韓 증시 요동···코스피 1%대 급락·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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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코스피가 1%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치솟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p(1.70%) 내린 2438.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58p(0.75%) 내린 2461.82에 출발한 이후 하락흐름을 지속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대형 기술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코스피 시가총액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경기 자신감이 유입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42억원, 506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7910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975억8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전자(-2.71%), 서비스업(-2.15%), 제조업(-1.83%), 섬유의복(-0.91%), 유통업(-0.66%), 화학(-0.62%), 전기가스업(-0.54%), 보험(-0.55%), 비금속광물(-0.52%)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3.45%), SK하이닉스(-3.36%), 현대차(-1.22%), 카카오(-2.98%), 셀트리온(-1.66%), 삼성물산(-0.35%), KB금융(-2.11%),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SDI(-1.82%)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46p(0.71%) 내린 761.33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3.13p(0.41%) 하락한 763.66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4.03%), 엘앤에프(0.47%), 천보(1.66%), 에스엠(1.32%), 에코프로(6.25%) 등이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66%), 리노공업(-1.12%), 카카오게임즈(-3.34%), 스튜디오드래곤(-0.8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3.4원 오른 달러당 1252.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6일(1268.6원) 이후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51만7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18만8000명)를 세배 이상 상회한다. 실업률도 3.4%로 전망치(3.6%)를 하회하며,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존보다 완화적 입장을 내세운 바 있지만, 타이트한 노동력 수급은 안정돼 가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은 긴축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최근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외교갈등과 일본의 통화완화를 주도한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 등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며, 원화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노동력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지표 발표 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됐다고 발언했으며, 주요 기술주 실적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이 더해지면서 역내외 롱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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