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전망치 16조5500억 '역대 최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전망치 16조5500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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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전망치, 전년 대비 13.8% 증가
300~400% 성과급 잔치 '여론 눈총'
은행들, 대출금리 수수료 잇달아 인하
당국, 은행 인사 관여 '관치금융' 논란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문 앞을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문 앞을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대출 이자수익 등 순이익이 16조원이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상 최고 실적에 은행들은 300~400%의 성과급을 임직원에 지급키로 해, 서민들은 고금리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여론의 눈총이 따갑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공공성을 외치면서 은행의 인사나 지배구조에까지 관여함에 따라 이른바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컨센서스는 16조5557억원으로, 전년(14조5428억원) 대비 13.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사상 최고 당기순이익이다. 올해는 이보다도 4% 이상 더 증가한 17조2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수 조원씩 순이익이 늘어난 주요 시중 은행들은 임직원에 30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노사 임금단체협상을 거쳐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지급키로 확정했다. 작년 300%보다 더 늘렸다.

신한은행은 앞서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했다.

은행들이 국민들 이자 수익으로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은행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주주환원 정책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신경을 쓰는 것에 비해 사회공헌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이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연일 금융권을 압박하자 시중 은행들은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대출 금리를 스스로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창구 이체(송금) 수수료도 만 60세 이상에겐 면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약 25만명이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9일부터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없앴고,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이달 8일, 10일부터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토록 할 예정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또 지난해 말 취약 차주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1년간 한시 면제키로 했고, 신한은행은 실제로 지난달 18일부터 중도상환 해약금(수수료)을 받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KCB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의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앴고, KB국민은행 역시 이달 10일부터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신용평가사 5등급 이하 차주)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도 일제히 낮추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950∼6.890% 수준으로 한 달 전 연 5.080∼8.110%에 비해 최대 1.22%포인트나 낮아졌다.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공공성을 외치면서도, 은행의 인사나 지배구조에까지 관여하는 이른바 '관치금융'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5대 은행 중 벌써 2곳의 회장이 전직 관료 출신으로 교체됐다. 지난해 12월 NH농협금융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내부 출신 손병환 회장 연임은 무산됐다.

지난 3일에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물망에도 올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내부 출신 후보를 누르고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에 연임을 포기하라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열린 ‘KB금융노조,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열린 ‘KB금융노조,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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