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해고' 논란 데브시스터즈, 해명에도 논란 '일파만파'
'당일 해고' 논란 데브시스터즈, 해명에도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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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해고 인원 유급휴가 처리···"생각 정리할 수 있는 시간 제공한 것"
"마이쿠키런 프로젝트, 지난해 하반기 본사 이관···'자회사 꼬리 자르기' 아냐"
데브시스터즈에서 서비스 중인 쿠키런 킹덤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에서 서비스 중인 쿠키런 킹덤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적재산권(IP) 기반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 직원 40명에 대해 당일 별다른 이유없이 해고를 통보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이용자 게시글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마이쿠키런' 관련 조직 40여명에 해고를 통보한 후 오후 6시까지 장비를 반납하고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날 데브시스터즈 측은 "마이쿠키런 팬 플랫폼 시장성과 서비스 방향성 등을 점검한 결과, 라이선싱·애니메이션·게임 연관 사업 등 IP 확장 가능성에 몰두하고자 해당 프로젝트를 최종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이쿠키런' 프로젝트 종료를 공지했다.

블라인드에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이날 오후 5시40분 업무용 사내 메신저 '슬랙' 계정을 폐쇄하고, 5시 50분 대표 계정을 통해 전사 메일로 조직 개편을 통보했다.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조직개편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데브시스터즈 회사 측은 "현재 프로젝트 구성원에 대한 부서 이동 면담을 하고 있다"며 사업 결정 과정에서 생긴 오해일 뿐, 해고 통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경영조치를 해당 조직에 공유했으며, 구성원들이 다른 프로젝트나 부서로 이동해 쿠키런 IP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개별 면담과 절차를 안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사진=블라인드 캡쳐)

데브시스터즈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마쿠(마이쿠키런)팀에서 날아간 사람들이 오는 2월 말까지 일괄 유급휴가 '처리'됐다. 면담이 진행 중이면 휴가를 주고, 휴가 중에 불러서 면담을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 중에는 2023년 1월 입사자도 있다. 이동을 염두해뒀다면 슬랙 계정은 왜 일괄 디엑티베이트(비활성화)시킨 건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번 정리된 부서가 상품 기획·지적재산권 등을 다루는 비개발 부서인데 반해 현재 회사 내 TO는 게임개발부뿐이라, 사실상 부서 이동이 힘든 상황"이라며 "해고는 아니지만 받아줄 팀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고 통보와 관련해 IT업계에서 신규 프로젝트 추진 시 해당 프로젝트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 관행이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진하는 프로그램이 실패할 경우 자회사 폐업처리 신고를 하면 담당 조직에 대해 해고 처리를 하지 않고도 인원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해명 후 이어진 논란에 대해 "부서 이동 조치 당일 순차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순서가 오지 않은 직원을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정리된 후라 구성원들도 출근 후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휴식을 취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유급휴가를 줬다"며 "개별 면담은 휴가 기간에 걸쳐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프로젝트 종사자들 거취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마이쿠키런 프로젝트에는 상품 기획 외에도 플랫폼 등 다른 부분 종사자도 있다"며 "이들에게 기존 업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부여하고, 비개발 부서도 적절한 위치에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회사 자회사 폐업과 같은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처음 마이쿠키런 서비스 출범 시 자회사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하반기 본사로 이관됐으며, 본사 내에서 부서 이동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회사 폐업과는 관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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