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위험선' 넘어 6만8천호···9년4개월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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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량 반토막···서울 매매량 65% 줄어
전국 월세 비중 52.0%···전세 거래 뛰어넘어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주택 매매량이 1년 새 반토막이 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6만8000호를 넘어섰다. 미분양은 두 달 새 2만100호 가까이 늘어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부가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로 전월보다 17.4%(1만80호)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1035호로 전월보다 6.4%(662호)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072호로 19.8%(9418호) 증가했다.

12월 미분양 증가분의 93.4%를 지방이 점했다.

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미분양은 7092호로 전월보다 18.1%, 85㎡ 이하는 6만1015호로 전월 대비 17.3% 각각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호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 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9000호, 2021년 101만5000호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만1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5만6007호에 그쳤다. 전년보다 64.8% 적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전국 29만8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1만209건)은 39.2% 줄었다.

다만, 넉 달 동안 1천건을 밑돌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을 1천건 위로 올라왔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11월 761건에 그치며 200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는데, 12월 1001건으로 늘었다.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5384건으로, 전년보다 69.1%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8만7천229호로, 68.3% 줄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52만1천791호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9만833호로 34.5% 줄었지만, 지방에선 33만958호로 30.3% 늘었다.

지난해 주택 착공 실적은 38만3404호로 전년보다 34.3% 줄었다. 특히 경기지역 주택 착공 실적이 47.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28만7624호로 14.5%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21만7254호로 15.9% 줄었고 임대주택은 2만7523호로 29.1% 감소했다. 다만 조합원분양은 4만2847호로 8.3% 증가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지난해 전국 41만3798호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준공 실적은 수도권에서 7.4% 줄었지만, 지방에선 0.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이 32만3186호로 2.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9만612호로 8.9% 줄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1년 새 8.5%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으로 늘었고, 지난해 급격히 증가해 50%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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