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깜깜이 배당 관행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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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개장시각도 앞당겨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거래소의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으며,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터치하는게 중요하다"며 "위기를 극복을 위한 체력과 높이 도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목표하는 시장의 모습인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4대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우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외국인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공시 확대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배당기준일이 먼저 발표되고, 이후에 배당금액이 확정되고 있지만, 배당금액이 먼저 결정된 이후 배당기준일이 확정되는 것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도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내년부터 자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2026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도 추진한다. 예를 들면, 개장시각을 9시에서 8시45분으로 조기화하고 시가단일가 시간을 15분 축소하는 식이다.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연내 폐지된다. 아울러 거래소는 글로벌 동향에 맞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내년 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올해 출범하는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와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ATS와의 경쟁에서 한국거래소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매매제도,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ATS와의 경쟁이 투자자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하고, 지난주에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인 EXTURE 3.0을 통해 IT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금융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장 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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