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한파에···순상품교역조건지수, 35년 만에 최저치
글로벌 경기 한파에···순상품교역조건지수, 35년 만에 최저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개월 연속 교역조건 악화···수출품 가격 약세
작년 수출금액 6.8%, 수입금액은 19.1% 상승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교역조건이 21개월 연속 악화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약세로, 수출액이 3개월째 하락한 결과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3.3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이는 21개월 연속 하락세로, 관련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금액지수는 128.81로 전년 대비 12.2%나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10월 들어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2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운송장비(16.5%)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7.4%), 제1차금속제품(-21.1%), 화학제품(-16%) 등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물량지수도 124.62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0년 5월(-14.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입부문도 감소했다. 작년 12월 수입금액지수는 166.41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25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이는 광산품(19.9%)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2%), 제1차금속제품(-29.5%), 석탄 및 석유제품(-22.8%)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대비 1.1% 감소한 134.21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연간 2022년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1.7%, 6.8%씩 상승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 및 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4.2%, 19.1%씩 상승하며, 수출 규모를 상회했다.

그 결과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03.88로 전년 대비 11%나 하락했다. 이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또한 지난해 연간 순상품 및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대비 각각 8.1%, 6.6%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