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토큰'이 뭐길래···KB·키움 등 시장 선점 경쟁 가열
'증권형 토큰'이 뭐길래···KB·키움 등 시장 선점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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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STO 플랫폼 TFT 운영···상반기 서비스 출시
키움-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과 업무 협약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TO) 발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형 토큰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하고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 발행 및 유통 규율체계' 안건을 의결했다. 증권형 토큰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규율체계를 마련한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다. 향후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게 되면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액으로 분할해 투자할 수 있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본시장법 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증권형 토큰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서비스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KB증권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올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 주문, 체결 등 거래 기능과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의 테스트는 이미 마쳤다. 또 STO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30여명의 유관 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STO 플랫폼 구축 TFT도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공동으로 협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 C&C와는 블록체인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사용자 관점의 UX/UI 구현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자산 사업화에 필요한 역량을 상호 제공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5일 한국정보인증(KISA), 페어스퀘어랩과 증권형 토큰(STO)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토큰 증권 발행,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 '카사'와 계좌관리기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중 수익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세종텔레콤, 펀드블록글로벌,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이랜드넥스트·이랜드이노플 등 다수의 조각투자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 자산수탁사업을 비롯한 증권형토큰,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을 집중 추진에 나섰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에이판다파트너스와 공동 추진한 증권형토큰 플랫폼 서비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된 바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는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 출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에이판다는 혁신적인 STO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EQBR이 함께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에이판다는 내년 하반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의 전략적 투자를 주도해 누적 투자금 121억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핀테크 기업인 루센트블록Lucent Block)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나증권 등과 함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인 '소유'에 약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집행했다. SK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인 펀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을 위주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추가된 것"이라며 "STO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장외거래와 STO를 통해 수수료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STO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 증가를 기대할수 있어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TO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며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면 국내 증권형 토큰의 범위 등이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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