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제과,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 단행
롯데GRS·제과,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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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물가안정 역할 요청했지만···"원가부담 감내 가능 수준 넘어 불가피"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재개장한 경기 안산시 월피동 롯데리아 안산DT점. (사진=롯데GRS) 
지난해 12월 16일 재개장한 경기 안산시 월피동 롯데리아 안산DT점. (사진=롯데GRS)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이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이 올해까지 이어지자 이달 12일 정부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롯데지알에스(GRS)와 롯데제과는 2주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일각에선 원가 절감 노력없이 소비자에 비용을 전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GRS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제품 가격을 또 올린다. 롯데리아는 재작년 12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지난해 6월에도 평균 5.5% 인상하며 1년 새 가격 인상을 세차례 단행했다.

롯데GRS는 올해 2월2일부터 롯데리아 가격을 평균 5.1%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 가격이 조정되는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84종이다. 제품별 인상 가격은 200∼400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두 버거의 세트 메뉴 가격은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맹점 동반성장과 소상공인 이익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해 8월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내달부터 제과류와 빙과류 제품 가격을 한차례 더 인상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제과류 중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르고,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1000원에서 1200원이 된다.

자일리톨 용기제품의 경우 중량은 87g에서 100g으로 증가하고 가격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른다. 몽쉘도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이 늘고 가격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오른다.

빙과류 중에서는 스크류바, 죠스바가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다.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이 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2일 식품업체 대상 간담회를 열고 일부 가격 인상이 다른 업체의 편승 인상으로 이어지면 민생 부담이 가중된다며, 물가안정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상 선두 업체가 가격 인상을 시작하면 경쟁사들도 줄줄이 인상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더불어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적용을 비롯해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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