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성장률 2.9%↑·전망치 상회···연간 기준 2.1%
美 4분기 성장률 2.9%↑·전망치 상회···연간 기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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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치 웃돌아···개인소비·지출민간투자 증가
연준 긴축으로 물가 꺾였지만···경기둔화 우려 커져
미국 맨해튼 (사진=픽사베이)
미국 맨해튼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결과, 개인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 성장률과 소비가 둔화되는 등 긴축 부작용 역시 나타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2.8%)과 블룸버그통신(2.6%)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확정치 발표시 수정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5.9%) 대비 크게 축소된 성장률이다.

지난해 미 경제는 1분기(-1.6%)와 2분기(-0.6%)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3분기(3.2%)들어 성장세로 전환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성장세에 대해 민간 재고 투자, 소비자 지출, 연방·주·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4분기 성장세가 직전분기보다 둔화됐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해석된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했다. 지난달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로 축소됐으나, 급격한 긴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등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4분기 성장세를 견인한 개인소비지출은 2.1% 증가하며, 3분기(2.3%) 대비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거용 고정 투자와 수출, 수입 등도 4분기 들어 감소했다. 특히 주거용 고정투자는 26.7%나 급감했다.

그나마 미 연준의 긴축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는 게 고무적인 일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2%로, 전분기(4.3%) 대비 상승폭이 꺾였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3.9% 상승, 3분기(4.7%) 대비 위축됐다. 그 결과 지난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6월, 9.1%)이 12월 기준 6.5%까지 크게 둔화됐다.

한편, 시장 내에선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향후 경제 전망 자체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일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0.4%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1.9%)를 크게 하회한다.

특히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부작용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다음주(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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