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패션·뷰티 온라인몰, 수수료 올리고 혜택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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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지그재그·에이블리·머스트잇·트렌비···생존 위한 수익성 확보 안간힘
트렌비 등글별 B머니 혜택 기준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패션·뷰티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전문몰)들이 잇달아 수수료를 올리면서 혜택은 줄이고 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돈을 벌어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카카오스타일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4.5%로 3.0%포인트(p) 인상한다. 2019년 지그재그의 제트(Z)결제 출시 후 3년 간 최소한의 수수료(판매수수료 1.5%)로 운영해왔지만 매년 적자가 이어진데다 작년부터 금리인상·유동성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도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이용자·입점스토어·플랫폼 모두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수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지난해 12월 1일부터 판매 수수료 0%에서 3%로 개편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업계 후발 주자로 진입한 스타트업으로 기업을 스케일업 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셀러) 투자 관점으로 판매수수료 0%를 고수하며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에이블리 성장세에 입점 셀러가 증가함에 따라 에이블리가 온전히 부담하며 지원하던 고정 비용 지출이 대폭 증가했다. 해당 비용 지출 부담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개편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개편 수수료는 결제 PG사에 납부하는 결제 수수료를 합해도 통합 6.96%로 평균 8.5%~15%에 달하는 업계 대비 최저 수준"이라며 "에이블리는 셀러 매출, 광고비 집행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차등 수수료 체계 없이 모든 입점 셀러에게 동일하고 공평하게 판매 수수료 3%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블리는 셀러들이 보다 편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이블리는 기존 15일씩 사용 가능한 쿠폰 2개를 한 달 사용 가능한 쿠폰 1건으로 개편했다. 이와 관련 에이블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월 2회 쿠폰 대신 다른 쿠폰을 희망하거나, 사용 기간 연장 등의 고객 요청이 많았으며, 고객 요청 수집 후 실 데이터 확인하니 실제로 멤버십 쿠폰은 월 1회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컸다"며 "사용하지 않는 쿠폰이 2건으로 예산이 잡혀있다보니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해 해당 부분을 보다 사용하기 편한 쿠폰으로 바꾼 것"이라고 강조헀다.

이어 "에이블리 멤버십 쿠폰 개편 관련 에이블리 이번 쿠폰 개편은 고객 혜택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쿠폰 서비스 중 멤버십 쿠폰만 개편한 것"이라며 "개편 계기는 전적으로 고객 요청 및 실 사용량으로 인해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명품 플랫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올해 1월 1일부로 수수료율과 프리미엄 상품 단가를 올렸다. 수수료율 부가세 별도로 기존 8.0%에서 11.0%로 인상했다. 프리미엄 상품 등록 단가는 기존 7일 5000원, 15일 8500원, 30일 1만5000원에서 각각 7000원, 1만2000원, 2만원으로 올렸다.

머스트잇 측은 "점차 치열해 지고 있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머스트잇은 커머스의 본질을 지키며 판매자분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이달 1일부터 등급별 혜택·B머니 적립 기준이 번경되고, 적립금 사용 한도가 최종 결제 금액의 5%로 조정했다. 일례로 최근 12개월간 1000만 원 미만 구매한 고객에게는 적립금이 없고,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0.1% 이상을 적립해준다. 최근 12개월간 25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0.5%의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12개월간 5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과 1억원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각 1.0%, 1.5%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트렌비 관계자는 "1월부터 시행하게 된 포인트 적립 혜택의 일부 조정은 포인트 적립과 사용율을 조정하는 대신 전반적 프로모션과 기획전 할인 혜택을 늘렸다"며 "라이브방송·팝업스토어·브랜드 테마 기획전 등 최근 트렌드와 고객 편의를 반영한 시도와 해당 플랫폼의 구매 혜택을 강화 등 혜택의 재배분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의 혜택 조정은 일부 감소와 일부 강화로 전반적인 혜택 규모는 전반적으로 유지하며 조정중"이라며 "마케팅 전략에 따른 중장기 운영 포트폴리오의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가 계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일례로 주요 패션 플랫폼도 영업 손실이 불었다. 지그재그 운용사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 영업손실은 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6% 늘었다. 에이블리의 2021년 영업적자는 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1.1% 뛰었다.

머스트잇·트렌비 등 명품 온라인몰 역시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 중 가장 큰 영업 손실을 기록한 곳은 트렌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렌비의 2021년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224% 폭증했다.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머스트잇도 2021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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