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진입한 시중은행 주담대···주력상품 금리 다 내렸다
6%대 진입한 시중은행 주담대···주력상품 금리 다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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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연 4.56~7.02%'
"인상 자제" 당국 압박에 시장금리 하락 영향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숨 가쁘게 오르던 대출금리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지만,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반대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8%를 넘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한 달도 안 돼 모두 6%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여기엔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함께 금융 당국의 압박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6~7.02%로 집계됐다.

새해 초 상단이 8%까지 올랐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연 5.08~8.11%로, 상단이 연 8%를 넘겼지만 1주 만인 13일엔 연 4.78~7.41%로, 2주 만인 20일엔 4.60∼7.14%로 상단과 하단 모두 떨어졌다.

은행별 대표 상품을 살펴봐도 금리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달 초 8%대까지 금리를 올렸던 우리은행의 경우 주력 상품인 '아파트론'의 변동금리가 이날 기준 5.96~6.96%까지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은 4.56~5.61%(신용등급 1등급 기준), 5.15~6.05%(3등급 기준)이며, △하나은행 '하나원큐아파트론' 5.655~6.255% △국민은행 'KB주택담보대출' 5.62~7.02% 등 금리 상단이 6%대인 경우가 대다수다.

현재 KB국민은행만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었지만, 오는 26일 예정된 금리 인하 조치 이후 4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일제히 6%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p 내리기로 했다. 오는 26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 신규코픽스,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각 최대 1.05%p, 0.75%p 인하된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인하했다. 세부적으로 변동금리모기지론·변동금리아파트론·주택담보프리워크아웃대출·주택신보 전세대출의 경우 금리가 0.30%p 낮아졌고, 혼합금리모기지론·혼합금리아파트론·하나전세안심대출·우량주택전세론도 0.20%p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치솟았던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금융 당국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

당국이 은행권 대출 금리 모니터링을 강화한 데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 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달라"고 한 바 있다.

정치권도 금리 인하에 목소리를 더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당국을 향해 "서민들이 예대 이율 차이로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 이율을 설정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것.

금리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공시한 지난해 12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 대비 0.05%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낮출 여지를 만들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압박 이후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예·적금 금리 추이를 봐야겠지만, 추가 대출금리 인하 조치 이후 금리 상단은 당분간 비교적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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