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빚 먼저 갚았다···작년 신용대출 18.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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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대출 상환 확대···작년 3분기 상환율 22.6%
우량·주담대 신용대출 축소···디레버리징 진행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부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부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권 전체 신용대출이 1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대출에 대한 상환 규모가 확대되고, 우량·주담대 차주의 신용대출이 크게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가계부채에 대한 리스크가 일정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은행의 '2022년 중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감소세의 주요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이 18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대출금리 상승, DSR 규제 지속, 부동산 등 자산 가격조정에 따른 자금 수요 축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신용대출 감소세가 기존과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은 주요 특징으로 △기존 대출의 상환 규모 확대 △우량차주 및 주담대 보유 차주의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 △비은행권 내 업권별 대출 차별화를 꼽았다.

먼저 대출 상환규모가 예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된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취급(신규, 기존대출 지속·증액)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 가운데 기존 차주의 상환규모가 예년 대비 큰 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상환율이 2021년 말 20.8%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3분기 들어 22.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상환율은 작년 2분기 10.9%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번째로 우량차주의 상환이 증가한 점이다. 지난해 고소득‧고신용 차주 신용대출이 큰 폭 감소 전환한 반면, 중저신용‧중저소득 차주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또한 주담대차주의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신용대출만 보유한 차주의 경우 소폭 증가했다. 특히 차주의 주담대 규모가 클수록 신용대출 상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비은행권 전체 대출은 소폭 증가됐으나 업권내 차별화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은행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 전환된 것을 감안하면 그 영향은 더욱 크다.

실제 비은행권 중 신협의 신용대출이 감소한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등 여타 비은행권의 신용대출은 소폭 증가하는 등 업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은 "지난해 중 신용대출 감소는 고신용‧고소득층 등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디레버리징이 진행됐다"며 "현재까지는 가계 신용대출에서 신용이벤트 발생 가능성에 대한 큰 우려 없이 가계부채 누증이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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