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모두 줄었고, 회사채는 금리 인상 등으로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감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204조5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31조4793억원)과 비교해 11.6%(26조9046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은 21조9408억원(174건)으로, 전년(199건·29조903억원) 대비 24.6%(7조1495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에서 115건(13조3515억원)으로, 전년(110건, 14조5225억원) 대비 5건 증가했지만, 규모는 1조1710억원(8.1%) 감소했다.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피 상장이 2021년 14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크게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전년보다 15건 늘어난 111건(2조 8247억원)이 발행됐다.
유상증자는 8조5893억원(5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89건, 14조5678억원) 대비 41.0%(5조9785억원) 줄었다. 증시 약세 지속으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건수·금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에서 18건(5조 9814억원), 코스닥 37건(2조 2117억원), 코넥스 1건(185억원), 비상장사 3건(3777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82조6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2조3890억원)과 비교해 9.8%(19조7551억원) 감소한 규모다.
일반회사채가 30조3730억원, 325건으로 전년(46조7230억원·479건)보다 35.0%(16조3500억원) 감소했다.
'AA' 등급 이상 우량물의 비중이 66.6%에서 75.5%로 증가하고, 'A' 등급 및 'BBB' 등급 이하 비우량물은 33.4%에서 24.5%로 감소했다.
금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장기채(5년 초과) 비중이 14.5%에서 8.2%로, 6.3%p 감소하고,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 비중은 84.7%에서 90.8%로 6.1%p 증가하면서 발행 만기가 단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금용도별로는 시설 및 운영자금이 감소하고, 채무상환 목적 위주로 발행됐다.
금융채 발행은 2209건, 138조328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조5798억원(1.1%) 감소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1조6840억원(86건)으로 전년 대비 25.9%(2조402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4.6% 감소한 74조2630억원 발행됐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증권회사, 기타금융사 등 모든 업권에서 발행이 각각 0.5%, 3.6%, 16.5%, 15.5%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4조2281억원(848건)으로 전년보다 11.4%(1조8253억원) 감소했다.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5조127억원(68건)으로 5966억원 줄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지난달 말 전체 회사채 잔액(조기상환 미반영)은 623조5097억원으로 전년 말(624조6244억원)보다 0.2%(1조1147억원)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액 감소에 따라 2021년 13조3760억원 순발행에서 지난해 8조6782억원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총 1555조4179억원을 기록, 전년(1656조4262억원)과 견줘 6.1%(101조82억원) 감소했다. CP가 432조9050억원으로 4.8%(19조8723억원) 늘었고, 단기사채는 1122조5129억원으로 9.7%(120조8806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