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금···한 돈에 33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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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1924.95달러···9개월 만에 최고치
금 관련 투자 수요 확대···안전자산 입지 구축
금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금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달러에 눌렸던 금값이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금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한돈의 시세가 32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8.58%(2만60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 시세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도 1924.95달러를 돌파했는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10월 1626달러선까지 하락했지만, 11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값 상승세의 주된 원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기준금리를 4.25%포인트나 인상하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는 폭등했고, 지난해 2월 100을 하회했던 달러인덱스는 작년 9월 들어 115에 근접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유로·파운드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는 홀로 안전자산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금값 역시 이때부터 폭락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연준은 금리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둔화시키는 등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에 선반영돼 달러 가치를 하락시킨 반면 그동안 달러에 억눌렸던 금값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은 여타 원자재 대비 금융시장과 연동성이 강하다.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달러 대비 이자 등의 메리트가 없다보니 가격이 하락했던 것"이라며 "반대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금 가격이 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위축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의 금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의 수익성이 높다기 보다 손실부담이 적다는 측면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도 매입 중이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금 실물에 투자하는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SPDR 골드 셰어즈(GLD)'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6% 상승했다. 또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이후 금 가격은 금리 변동성에 따라 단기간 조정될 수 있다"며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볼 때 경기 불확실성 국면, 달러 및 금리 안정 속 올해 금 ETF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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