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예상 밖 결과에 '엔화 급락'
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예상 밖 결과에 '엔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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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완화정책 유지···단기금리 -0.1%, 10년물 0%대
달러당 131엔대로 절하···10년물 금리도 0.4%대 추락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일본은행 공식유튜브 채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일본은행 공식유튜브 채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가 시장전망과 정반대의 노선을 택하면서 최근 반등했던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와, 엔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대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금리인상이라는 평이었다.

특히 최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상한선인 0.5%를 상회한데다, 직접적 정책 영향을 받지 않는 8·9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을 웃도는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BOJ가 이달 16일까지 국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7조엔(약 164조원)에 달한다.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6월(16조2038억엔, 한화 156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시장 내에선 BOJ가 통화완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상했지만,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번 회의 결과 발표 후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일 달러당 128엔까지 절상됐던 엔화 가치는, 오후 2시 10분께 131.4엔까지 절하됐다. 전일 0.544%에 육박했던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0.48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기존 전망치(2%)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내렸으며, 2024년도 전망치는 1.1%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도 상향됐다. 2022회계연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도 3%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BOJ의 목표치(2%) 보다 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3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1.6%를 유지했으며, 2024년도는 1.8%로 0.2%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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