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기업·가계대출 문턱 낮춘다···이자부담에 신용위험 확대
은행, 1분기 기업·가계대출 문턱 낮춘다···이자부담에 신용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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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 13···기업·가계 모두 완화
신용위험지수 45로 4p↑···경제 불확실성, 금리상승 여파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문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기관 간 대출경쟁이 심화된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위험도는 더욱 올라갔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 지수가 13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임을 뜻한다.

해당 지수는 총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대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1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확대됐다.

가계대출 문턱 역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먼저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28로 전분기(19) 대비 9포인트나 올랐다.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6) 대비 3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완화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등의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과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대출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가계는 규제 완화, 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규제지역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규제 해제, LTV 상한 30% 적용 등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은행 가계대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1년 말 7.1%에서 지난해 11월말 -0.9%로 크게 둔화됐다.

문제는 완화적 대출태도와 반대로 신용위험에 대한 리스크는 확대됐다는 점이다. 1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전분기(41)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25,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42로 전분기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신용위험 역시 44를 기록,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가계의 신용위험도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먼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은행 대출수요는 각각 19, 14를 기록,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계주택 대출수요와 가계일반 자금수요는 모두 -22로 감소세를 보일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조합(-52)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사(-31) △생명보험사(-19)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비은행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출수요는 저축은행과 생보사에선 증가할 것으로, 카드사와 상호금융에선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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