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추위 D-1···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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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소송 제기·연임 도전 등 관심
전·현직 CEO, 외부 인사 등 하마평만 무성
이원덕·박화재·조준희·임종룡 등 유력 거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는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은 후보군으로 쏠리고 있다.

손태승(63)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리금융을 거쳐 간 전·현직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들, 그리고 외부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이름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 바라보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손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며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수장 교체에 무게를 두고 저마다 유력 후보를 점치고 있다.

이원덕(60) 우리은행장과 박화재(61)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 내부 출신과 조준희(68) 전 IBK기업은행장 등 외부 출신이 함께 거론되는 혼전 양상인 만큼, 임추위 뚜껑을 열어봐야 윤곽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18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7일 열리는 임추위에서 2~3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 2월 초쯤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이날 임추위의 관전 포인트는 차기 회장 후보군과 함께 '손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 관련 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행정소송을 낼 것인가',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인가' 등이다. 현재 손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관련 징계를 대법원까지 끌고 가 취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라임펀드 징계도 법정에서 다퉈볼지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연임 도전과는 별개로 구상권 청구 소송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 고민이 길어지는 분위기다.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라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우리금융에도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 돼서다. 손 회장이 소송을 하지 않는다면 구상권 청구 소송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 배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 책임을 묻고자 647억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손 회장과 함께 당국의 제재를 받은 우리은행은 소송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희 전 YTN 사장(왼쪽부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조준희 전 YTN 사장(왼쪽부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당초 18일 임추위에 앞서 소송 여부와 손 회장의 거취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이 나오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경우 손 회장도 롱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임추위는 손 회장이 연임 의사가 있다고 밝힐 경우 롱리스트엔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18일 임추위 전에 손 회장의 거취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롱리스트를 추린 후 27일 숏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손 회장의 연임에 가장 큰 변수라는 평가 속에서 현직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전직 내부 출신으로는 정원재(63) 전 우리카드 사장, 권광석(59) 전 우리은행장, 황록(66)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가운데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 등은 최근 들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내부 조직 안정뿐 아니라 당국 입장에서도 관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행장은 1962년생으로, 충남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그는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3월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1961년생인 박 사장은 광주상고를 나온 '상고 출신'이다. 이후 한국사이버대 경영학과, 동국대 대학원 부동산학과를 졸업했으며,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까지 올랐다.

외부 후보군도 다양하다.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영빈(68)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이 중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오리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13년 NH농협지주 회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1954년생인 조 전 행장은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IBK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선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들은 당국 관치 논란과 외부 출신에 대한 노조 반발이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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