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락 여파···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 '깡통전세'
집값 급락 여파···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 '깡통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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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인천 전세가 이하 매매 거래 아파트 비율 36%로 최다
(자료=집토스)
(자료=집토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이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매매가가 싼 '깡통전세'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도로 하락하는 집값이 전세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단지 및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 거래가 발생한 아파트의 23%에서 기존 전세 최고 가격 이하의 매매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에서 전세보증금 이하로 매매가 성사된 것이다.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9%로, 2분기 8%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용 40㎡ 이상의 아파트 실제 거래 중 해제된 거래와 직거래 실거래가는 제외한 수치다. 기존 전세 최고액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체결된 각 아파트 면적별 전세 최고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 지역에서 전세가 이하로 매매 거래된 아파트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중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 거래가 체결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48%에 달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해 기준 30%, 4분기 기준 45%로 인천의 뒤를 이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각각 2%,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84㎡는 2021년 12월에 전세 4억5000만원으로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 3억50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는 지난해 5월 전세 5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해 12월에 5억5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1년 사이에 집값이 급속도로 하락한 여파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12월자 거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최근 6개월 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며 "심지어 기존 전세가보다 낮게 매매 거래된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 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최근 6개월 간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만큼 전세 거래 시 최근 6개월 이상 매매 거래가 없는 아파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비슷한 조건의 인근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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