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1%p 안팎 내린다···최고 7%대 초중반 (종합)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1%p 안팎 내린다···최고 7%대 초중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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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신규코픽스 4.29%···최저·최고금리 모두 국민銀, 5.62%·7.43%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오는 17일부터 주담대 금리도 하락한다. '이자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권이 최근 앞다퉈 대출금리를 내린 만큼 실제 금리 하락폭은 1%p(포인트) 가까이 될 전망이다. 새해 들어 연 8%를 돌파했던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 초중반대까지 하락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4.34%)보다 0.05%p(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공시(1월 취급분)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1월까지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취급액과 달리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신속히 반영되는 반면,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12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3.19%)보다 0.33%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2.65%)보다 0.27%p 오른 2.92%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12월(3.52%) 이후 10년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7일부터 조정된다.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7.43%(KB국민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5.62%(KB국민은행·신잔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5.78~7.48%에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05%p씩 내린다. 이에 따른 금리는 연 5.73~7.43%다. 우리은행도 연 6.41~7.41%에서 0.05%p씩 내린 연 6.36~7.36%로 변동된다. NH농협은행 역시 최고·최저금리가 0.05%p씩 낮아져 연 6.03~7.13%에서 연 5.98~7.08%로 조정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27%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5.35~6.75%에서 연 5.62~7.02%로 변동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하했던 것이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발(發)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 등으로 지난해 11월 5%를 넘어섰던 은행 예금금리는 최근 3~4%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고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0.8~0.9%p 가량 낮춘 만큼 실제 금리 하락폭은 1%p에 달한다. 은행권은 추가 대출금리 인하 요인이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 시장 흐름을 따른다면 대출금리가 자연스럽게 내려가긴 할텐데,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등의 추가 조치 여력이 있을지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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