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상승···다우 0.33%↑·나스닥 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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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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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 경영진들이 완만한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언급을 하며 대형은행주들은 대체로 장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 마감했다. 

현지시간 13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64p(0.33%) 오른 3만4302.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5.92p(0.40%) 오른 3999.09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78.05p(0.71%) 상승한 1만1079.16에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지난 12월 13일 이후 1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한편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으면서 4000고지를 목전에 두게 됐다.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며 2021년 11월 이후 최장 랠리를 펼쳤다.

S&P500 지수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97%), 금융(0.71%), 자재(0.6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54%)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0.61%), 유틸리티(-0.44%), 산업(-0.12%)은 하락했다.

시장은 대형 은행들의 실적과 이들 은행 경영진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자산 규모 기준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 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가 "완만한 침체"를 예상해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전 분기 대비 49%가량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2% 이상 상승 반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다 2% 이상 올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역풍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자사도 "완만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 경영진들의 이 같은 발언은 장 초반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그러나 은행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점과 완만한 침체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해왔던 부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불안감을 딛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줄었으나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은행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웰스파고도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악화로 순이익이 50%가량 급감했으나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다가 3%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은 매출과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4% 떨어졌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면서 주가는 0.9%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12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올랐다.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여섯 달 만에 오른 것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크게 개선된 점은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6으로 잠정 집계돼 12월 기록한 확정치 59.7에서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0.7도 웃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전월의 4.4%에서 추가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의 2.9%에서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실적에서 놀랄 재료는 없었다며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은행 실적이 초반에는 주가에 부담을 줬으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정적 소식이라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심리는 반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들은 엄청난 분기를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은행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돼 투자자들이 전체 실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필드는 "지난 몇 주간 시장이 촉매제 없이 잘 반등해왔기 때문에 실적 시즌에 약간의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대다수 시장은 현재 우리가 완만한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본 가정으로 보고 있다"라며 "은행 실적에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48p(2.55%) 하락한 18.35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금융 시장은 다음 주 16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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