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부진에 경기 둔화 가시화···향후 하방 압력 확대"
KDI "수출 부진에 경기 둔화 가시화···향후 하방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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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수출 전년比 9.5% 감소···반도체·석유화학 '부진'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출화물이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출화물이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지난달까지 경기 둔화세 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거듭 제기해왔지만,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대외 수요 부진과 맞물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KDI 측 설명이다.

앞서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번엔 경기 위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하며 전월(-14.0%)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선박(76.1%)은 크게 증가했으나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의 품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11월 광공업 생산 역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6% 늘었지만 전월(4.8%)보다는 증가폭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2% 감소, 전달(-0.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고공 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꺾이고 있지만, 향후 공공요금 인상으로 상승세 완화가 제약될 수 있다고 KDI는 내다봤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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