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주담대 8%'···금융당국,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손본다
14년 만에 '주담대 8%'···금융당국,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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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 하락 등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
지난 3일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상단 8% 돌파
당국, 예대금리차 해소 위해 '제도 개선' 추진
1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창남 기자] 금융당국이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최근 '돈맥경화'와 맞물려 은행권으로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권고했던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가 커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이런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하면서 대출금리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예금금리는 4%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은행채 금리 하락 등에도 대출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3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5~8.12%로, 주담대 금리가 연 8%대를 돌파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반면 시중은행 입장에선 금리인상과 함께 자금조달비용 상승 탓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순이자마진에다 가산금리를 조정해 산출하는데, 자금조달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가 급격히 올랐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더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근본적인 예대금리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를 통한 은행간 자율경쟁을 확대하는 한편, 대출금리의 불합리한 항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낮아졌고 수신 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대출 금리가 올라간 유인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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